글
마왕...안녕히...
2014년 10월 31일...
원래대로면 오늘은 마왕의 발인이어야 했다...
10월 27일...
우리들의 간절한 바램과 달리...
마왕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토록 일어나시길 바랬건만 마왕이...떠났다...
어떤 이들의 말처럼(혹은 비아냥)
매일매일 그의 노래를 들은 것도...
그의 앨범을 갖고 있는 것도...
그의 고스트스테이션을 즐겨 듣던 것도 아닌 내가...
내가 슬퍼하고 눈물흘리고 그의 노래를 찾아 듣고 있다...
내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은...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향수때문이 아닐까?
그대에게만 나오면 어깨를 들썩이다 못해 벌떡 일어나고...
날아라 병아리에 내 유년시절을 기억하고...
Here I stand for you와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으며 보냈던 나의 어린 시절...
언젠가부터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어떤 때에는 고집있는 로커였고
어떤 때는 마음 따뜻한 세상의 선배였고
가끔은 우리를 웃겨주던 마왕...
끝까지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는 마왕...
마왕이라는 다소 과격하고 코믹하기도 하고 독특한 이 별명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마왕이라고 불렸고 그의 말투는 딱딱할 때도 있었지만...
그의 마음이 따뜻했고
그가 가진 심장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뜨거웠다는 걸 어찌 잊겠는가...
개똥철학이라고 했던 그의 어록들은 그냥 그렇게 개똥철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랑이야기 보다는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던...그...
내 어린 시절에 교실에서 길에서 버스 안에서 들었던 그의 노래 덕분에 위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그냥 아는 가수가 죽어버린 게 아니고...
내 인생의 한 조각이 찢어진 것 같은 게 사실이다...
나의 어설펐던 1990년대를 함께 해준...
친구와도 같은...그가 떠난 것이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는 동안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얘기해주는
그래서 내가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얘기해주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
앞만보고 달려가는 우리나라 청춘들에게 해준 따뜻한 그의 충고...
잊지 말아야겠지...
벌써 그가 많이 그립다...
PS...
오늘은 마왕의 발인이었지만
꾸준히 제기되었던 의료과실 혹은 의료사고에 대해
그의 절친했던 동료들의 이의 제기로 유족측에서 부검을 하기로 결정...
과실여부를 따지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행이고...
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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