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잊을 수 없는 그 날

혹자들은 이제 그만하라고
한 정치인은 아이들을 가슴에 묻으라고 지껄인다...
1년 전 나는 오전에 포털에 뜨는 침몰과 구조 소식을 쓱 보고 말았다
무슨 소리야?
수학여행 가던 애들이 구조됐다고?
그 놈의 안전불감증
이번엔 배구나
그래도 다행이네 다 구조됐다니...
그게 오보였고 배 안에는 구조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방송으로 연신 차분히 앉아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있다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소식
그것도 수백명이 한꺼번에...
수학여행이다보니 단원고 아이들 피해가 워낙 컸기때문에
다른 피해자들을 돌아보지도 못하고
수 많은 안타까운 생명들이 그렇게 사라졌다
휴...
생방송으로 침몰하는 배를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상처입은 내 마음도
오래오래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 침몰하는 저 배를 건져주면 좋겠다고
정말 아이처럼 슈퍼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날들이었다
결국 어떤 구조조치도 못해본 채...
세월호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에어포켓이라는 희망을 뿌렸던 언론들을 원망하는 사이...
하나 둘씩 망자들의 귀환 소식도 들려왔다...
그리고 오랜 수색은 또 다른 희생자들을 낳았고...
결국 돌아오지 못한 9명을 두고 구조작업은 중단되었다...
희생자보상금 8억...
천문학적인 인양비용...
돈돈돈 돈의 프레임에 갇혀 살아있는 사람들이 물고 뜯고 하는 사이.....
벌써 1년이 되었다...
분향소에 가고 싶었는데...
결국 못가고 지나간 1년...
세월호 가족들의 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하고...
죄송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번 봄에는...
꼭 한 번 찾아가야겠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